
[이코리아]슬롯사이트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재생에너지 및 기후 전환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풍력, 전력 인프라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 등 외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슬롯사이트 정부가 향후 10년간 총 5,000억 유로(약 789조 6,850억 원)를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1,000억 유로(약 157조 9,370억 원)는 기후 전환 산업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책의 핵심은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헌법에 명문화한 점이다. 이는 향후 정권이 바뀌더라도 연방의회 3분의 2 이상의 동의 없이는 목표를 수정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슬롯사이트의 균형 재정 정책이 전기차, 배터리, 풍력, 수소 등 유럽연합(EU)이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에 대한 직접 보조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슬롯사이트의 신임 연립정부인 기독민주당(CDU/CSU)과 사회민주당(SPD)은 기존의 균형 재정 정책을 확장하는 데 합의하고, 부채 제한(Debt Brake) 법 개정을 위해 야당과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극우 성향의 대안당(AfD)이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연립정부는 녹색당과의 협의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협상으로 녹색당은 기후 및 경제 변화 기금을 포함한 주요 요구 사항을 관철시켰으며, 슬롯사이트의 확장 재정 정책 전환이 EU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책 변화로 슬롯사이트의 각 주정부는 연방정부의 차입 한도에 맞춰 GDP의 0.35%에 해당하는 소규모 구조적 적자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각 주는 기존 부채 제한 정책에서 벗어나 추가로 160억 유로(약 25조 2,781억 원)를 지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러한 대규모 재정 개혁은 슬롯사이트 경제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제안된 인프라 투자와 부채 규칙 개정은 슬롯사이트이 기존의 재정 보수주의에서 탈피해 성장과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유연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슬롯사이트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 전환은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구매 보조금 부활, 재생에너지 및 수소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강화가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슬롯사이트과 예산을 공유하는 EU 국가들의 정책 변화까지 고려하면 산업 육성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슬롯사이트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부활뿐만 아니라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직접 지원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규제 완화 중심이었던 재생에너지 산업도 인프라 투자와 국가 입찰 슬롯사이트 확대를 통해 직접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수소산업 또한 주요 지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또 "유럽 전기차 시장의 둔화는 슬롯사이트의 보조금 중단에서 시작되었다. 코로나 펀드에서 전용되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위헌 판결로 인해 중단되었고, 균형 재정 정책으로 인해 새로운 예산 승인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확장 재정정책으로의 전환은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안정적인 직접 지원이 가능케 됨을 의미한다. 국내의 배터리, 풍력 기자재, 전력인프라 관련주들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슬롯사이트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유럽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와 씨에스윈드, LS전선,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최대 슬롯사이트의 배터리 생산기지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와 ESS 사업 본격화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 ESS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폴란드 전력망용 ESS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가정용 ESS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또 폴란드 기업과 대중교통용 고출력 배터리 공급계약도 맺었다.
삼성SDI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에 배터리 셀 및 모듈을 생산하공장 두 곳을 운영하며,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확대 중이다.
SK온의 헝가리 이반차 배터리 공장은 2021년 착공해 지난해 2분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간 30GWh 슬롯사이트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SK온의 유럽 내 총 생산능력은 47.5GWh로 확대되었다. 최신 설비와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인 결과, 가동 3개월 만에 수율 90%를 달성하며 생산 안정화 기간을 단축했다.
풍력발전 기자재 시장 공략을 위해 씨에스윈드는 영국과 터키에 풍력타워 생산법인을 설립해 유럽 풍력발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수주 슬롯사이트를 확대 중이다.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유럽 진출도 활발하다. LS전선은 유럽에서 고전압 케이블 및 전력 송전망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와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프로젝트 계약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약 9000억원 규모로, 테네트가 추진 중인 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와 슬롯사이트, 네덜란드 내륙을 연결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LS전선은 벨기에 건설업체와 협력해 2023년 체결한 4건의 장기공급계약 중 세 번째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랄윈5(LanWin5)' 프로젝트로 9073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4월 슬롯사이트 하노버에서 열리는 '하노버 메세'에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로 참여하여 유럽 친환경 전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스마트그리드 및 전력 변환 장비 공급을 통해 영국 등 유럽의 전력 인프라 현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된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 시장에서 변압기 및 전력 설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웨덴 전력회사와 415kV급 초고압 변압기 5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3년에는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셈코 마리타임(Semco Maritime)'으로부터 총 792억원 슬롯사이트의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 및 기자재를 수주하며,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유럽에 진출한 이후 유럽 전력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의 400kV 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와 약 3000억 원 슬롯사이트의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영국 ‘혼시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kV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를 공급하며, 2024년 유럽 지역 수주 1조 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슬롯사이트의 재정 정책 변화는 단순한 경제 정책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유럽 내 산업 지형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한국 기업들은 슬롯사이트 및 유럽 시장에서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