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토토 바카라 사이트' 행보에 언론 '기대반 우려반'
[이코리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층 확장을 위해 ‘토토 바카라 사이트’를 선언하면서 언론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 대표가 정치적 담론을 주도하며 여당보다 한 발 앞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기존과 다른 정치적 스탠스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언론의 이재명 보도, 키워드는 ‘토토 바카라 사이트·우클릭’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토토 바카라 사이트’을 검색하자,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10대 일간지에서 총 2710건의 기사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 관련 기사에 가장 자주 등장한 연관키워드는 ‘민주당’이었으며, 그 뒤는 ‘토토 바카라 사이트’, ‘우클릭’ 등의 순이었다. 2월 초반만 하더라도 이 대표 관련 기사에 함께 검색되는 키워드는 ‘김경수’, ‘임종석’, ‘문재인’ 등 여당 인사의 이름이었지만, 2월 중반 이후로는 연관키워드의 성격이 바뀐 셈이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달 15일 상속세 완화 추진 의사를 밝힌 이후 지속적으로 토토 바카라 사이트 지지층을 끌어안기위한 발언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행 5억원인 상속세 일괄공제 및 배우자공제를 각각 8억원과 1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토토 바카라 사이트는 최고세율 인하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소수 초부자들을 위한 특권감세는 절대 안 된다”고 비판하면서도 “다수 국민이 혜택볼 수 있도록, 세금 때문에 집 팔고 떠나지 않고 가족의 정이 서린 그 집에 머물러 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민주당은 토토 바카라 사이트 정당”이라고 주장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 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사실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며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 날 유튜브에서 한 발언의 진의를 묻는 기자들에게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토토 바카라 사이트 보수 정당”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민주연구원 유튜브 채널 ‘OPQR’에서 ‘K-엔비디아’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이 토토 바카라 사이트는 이날 AI정책 구상을 설명하며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한국에) 생기고 그 중 국민의 지분이 30%라면 세금에 그렇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며 “개인이나 특정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상당 부분 공유하는 세상이 내가 꿈꾸는 기본사회”라고 말했다.
◇ 언론, 이재명 ‘토토 바카라 사이트’ 선언에 “실천으로 입증해야”
언론은 연일 계속되는 이 대표의 깜짝 발언을 조기 대선 가능성을 고려해 토토 바카라 사이트층의 지지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보수성향 매체들은 이 대표가 기존의 정치적 스탠스와 다른 정치적 제안을 연달아 내놓는 것을 두고 아직 진의를 의심하는 모양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0일 사설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두고 토토 바카라 사이트를 넘어 보수까지 거론한 것은 생뚱맞기까지 하다”라며 “이 대표도 ‘진보개혁 진영의 맏형’ ‘진보적 대중정당’을 내세워 왔는데, 어느 사이 ‘진보’는 부정해야 할 단어가 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진보와 토토 바카라 사이트, 좌와 우는 상대적인 것이고 누가 선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한다는데 그것을 믿을 수 있는지 신뢰의 문제”라며 “정책과 입법, 즉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6일 사설에서 이 토토 바카라 사이트의 ‘K엔비디아’ 발언에 대해 “근거가 없지 않다. 대만의 TSMC도 공기업으로 출발해 민영화했다”며 “국가가 투자한 기업이 잘 돼 주가가 오르면 어찌 됐든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경제계를 만나면 기업과 성장과 먹사니즘을, 노조 앞에선 노란봉투법을 얘기하는 변화무쌍한 처신으로는 신뢰감을 주기 힘들다”라며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실천 하나하나가 쌓이면 ‘K엔비디아’ 구상에 대한 과도한 비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도 이 대표의 발언을 “조기 대선을 가정한 외연 확장 전략”이라고 해석했으나, “국회 다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이 중도 성향을 강화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일보는 “민주당의 뿌리인 신익희·조병옥의 민주당부터 김대중의 새천년민주당까지는 토토 바카라 사이트 정당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뒤 반미·반시장 노선이 강화됐고, 강경 운동권·노조 세력에 휘둘려왔다”며 “이런 문제에 대한 시정 없이 우클릭과 토토 바카라 사이트를 외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 미래 담론 주도하는 토토 바카라 사이트, 여당보다 앞섰다
이 대표의 진의가 무엇이든 여당보다 한발 앞서 정치적 담론을 이끌며 차기 대선 ‘1위 후보’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정하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7일 ‘국민의힘, 이재명 우클릭이 우습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요즘 정치권에서 미래 담론을 주도하는 이는 이재명 대표”라며 “‘상속세 감면’ ‘토토 바카라 사이트론’ ‘K엔비디아’ 같은 이슈들이 죄다 이 대표 입에서 나왔다. 내용도 일관되게 중도층 맞춤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대선 때 뭘 하겠다는 쪽과 그건 못 한다는 쪽이 충돌하면 대개 뭘 하겠다는 쪽이 득을 보기 마련”이라며 “노무현의 행정수도 이전, 이명박의 한반도 대운하, 박근혜의 경제민주화 등이 생생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달리) 중도층에선 이 대표의 토토 바카라 사이트 선언이 진지하게 들릴 여지가 있다”며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물어뜯는 것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 독자적 비전을 제시해야만 경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진보 성향의 매체들은 이 대표의 행보를 ‘우클릭’으로 평가하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달 19일 사설을 통해 이 대표의 ‘토토 바카라 사이트 정당’ 발언에 대해 “임기가 정해진 당대표가 어떠한 토론이나 논의도 없이 당의 정체성을 임의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민주화 이후 국민의힘 계열과 민주당 계열로 사실상 양당제로 유지돼온 한국에서 민주당은 진보 쪽으로 폭을 넓혀왔다. 이런 전통을 이재명 대표가 하루아침에 흩뜨릴 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토토 바카라 사이트층 표심을 얻기 위해 민주당의 오랜 정체성을 내던지는 과오를 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또한 이날 사설에서 “이 대표가 당 정체성에 대한 공론화 과정도 없이 민주당을 토토 바카라 사이트 정당으로 규정한 것은 느닷없고, 적절치도 않다”며 “이 대표가 말하는 토토 바카라 사이트의 정체성이 뭔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야권에서의 민주당 위상과 역할을 감안하면 진보적 지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라며 “이 토토 바카라 사이트는 굳이 진보세력과 민주당을 분리하는 정체성 논쟁을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정책이 민주당의 가치 지향과 배치돼선 안 된다는 당 안팎의 지적을 돌아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