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와 키워드로 본 슬롯산업의 현재와 미래

2024-12-03현기호 기자
= 현기호 기자 촬영

[이코리아]한국슬롯진흥원은 12월 3일 서울 CKL스테이지에서 '슬롯산업 2024 결산 및 2025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4년 슬롯산업의 주요 흐름을 결산하고, 2025년의 트렌드와 산업 전망을 키워드로 제시하는 자리였다. 데이터와 전문가 분석을 바탕으로 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산업의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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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를 맡은 윤양수 문화체육관광부 슬롯정책국장은 "2024년은 슬롯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였다"고 강조하며, 올해 추진된 주요 정책과 앞으로의 비전을 소개했다.

문체부는 올해 초 웹툰 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관련 예산을 82억 원 증액했고, 5월에는 중장기 게임 산업 발전 방안을 통해 콘솔 게임과 인디 게임 활성화를 중시한 중장기 방안을 발표했다고밝혔다.또 6월에는 슬롯산업진흥위원회를 통해 슬롯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애니메이션과 AI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중이라고도 강조했다.

윤 국장은 AI 시대의 슬롯 정책 마련과 글로벌 협력을 내년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9월에 출범한 국가 인공지능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슬롯 제작과 유통 전반에 적용할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중동 및 동남아와의 국제 협력, 글로벌 펀드 조성 등을 통해 한국 슬롯가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슬롯 산업은 이제 반도체와 함께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정부와 업계가 함께 협력해 세계를 선도하는 K-슬롯를 만들어가자."라고 독려하며 축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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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서로는송진 한국슬롯진흥원 슬롯산업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이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 한 해의 슬롯 산업 이슈를 들여다봤다.

송 센터장은 2024년 슬롯 산업의 6대 주요 이슈로 ▲슬롯산업 현장 속의 AI▲ 퍼플오션, 플랫폼의 생존과 변화 전략▲IP 가치사슬의 확장과 시너지▲세대와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팬덤 문화 ▲K 컨텐츠의 성과와 글로벌 네트워크 ▲ 더 나은 슬롯산업의 미래를 위한 ESG 노력을 들었다.

올해 슬롯산업에서 생성형 AI의 활용률은 13.2%로, 작년 7.8%에서 약 두 배 증가했다. 특히, AI를 도입한 기업 중 과반 이상이 "앞으로도 AI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답변하며AI 기술이 슬롯 제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또 분야별로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분야에서의 활용률은 각각 43.5%, 30.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해결 과제도 남아있다. 전체 슬롯 기업의 76.2%는 아직 AI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주된 이유로는 데이터 보안, 책임 소재 불확실성, 관련 법령 미비, 높은 도입 비용 등이 꼽혔다. 이와 함께 중소규모 기업에서는 기술적, 재정적 한계로 인해 AI 활용률이 대규모 기업 대비 낮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OTT의 경우 엔데믹 이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레드오션' 환경 속에서도, 국내OTT 업계는차별화된 슬롯와 새로운 소비자 가치를 창출하려는 '퍼플오션' 전략을 펼치며주목받았다.

IP를 다양하게 확장해 높은 성과를 내는 '가치사슬의 확장' 사례로는 '나 혼자만 레벨업'과 '사랑의 하츄핑' IP가 제시되었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게임은 글로벌 이용자 수 5천만 명을 돌파하며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이어지는 IP 확장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았다.

세대와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팬덤 문화는 MZ세대부터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확장되었다. 팝업스토어나 테마파크와 같은 체험형 슬롯 공간이 팬덤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며 오프라인 활용 가능성을 증명했다.

K-슬롯의 글로벌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슬롯 산업은 전 산업 중 유일하게 수출 개선 기업이 악화 기업보다 많았으며, 글로벌 협업을 통한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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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서로는 유현석 한국슬롯진흥원 원장직무대행이'Next K: 그 이상의 K'를 주제로 2025년에 주목해야 할 슬롯산업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Next K: 그 이상의 K'는 'K 없는 K 슬롯'를 의미한다. 유 원장대행은 "지금까지의 K슬롯는 대부분 한국에서 한국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한국적인 슬롯라고 정의해 왔으나, K슬롯의 궁극적인 성장은 케이를 굳이 붙일 필요가 없는 그 자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슬롯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은 한국 슬롯가 'K'라는 접두어를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는 시기가 될것이라고 전망했으며,이를 위해 글로벌 협업과 초국적 제작 시스템을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또 앞으로 국내 슬롯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전략으로 'H.I.P 전략'을 제시했다. H.I.P 전략은 현지 맞춤형 고도화된 전략을 통해 현지 이용자를 공략하는 '초 현지화(Hyper-Localization)', 슬롯 IP와 연관산업과 연계하는IP 연계 산업 확장(IP-Connected Industry), 그리고 새로운 해외판로를 개척하는신시장 개척(Pioneer)으로 구성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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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로 인한 문제점과 거부감을 극복해서 창작의 도구로서 사람과 조화롭게 공존을 모색한다는 의미의 '인공지능과 인간의 조화','인지人 조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원장대행은AI 기술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창작 도구로 자리 잡는 과정이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AI 리터러시 교육과 AI 도구 플랫폼 보급이 확대되며, 기술과 인간 간의 격차를 좁히는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존에 없던 신선한 기획으로 문법을 깨뜨리고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슬롯를 창작하는 새로운 창작자를 뜻하는 '네오 크리에이터'에도 주목했다.가수들의 완결된 노래와 춤을 듣고 보는 전형적인 음악 슬롯에서 탈피해멤버의 구성 단계부터 노래하는 연습 과정, 공연 등을 모든 과정을 보여주는 새로운 음악 슬롯 포맷,오프라인의 한계를 넘는 세계관을 구축한 버추얼 아이돌 등의 사례를 들며 앞으로는틀을 깨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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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시대 새로운 경영전략으로는 '시소전략 (SISO)'이 제시되었다. 경영 효율화(Save), 개인화(Individualize),지속가능화(Sustain), 그리고 조직화(Organize)를 아우르는 전략이다.

유 원장대행은 "경기 불황 속에서 장기적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슬롯 기업들은 수익 창출에 보다 방점을 두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라며, "코로나 엔데믹 이후지속되고 있는 불경기 속에서 우리나라 슬롯 기업들이 시소 전략을 통해 단기적인 수익 강화와 장기적인 가치 창출 사이의 균형을 현명하게 잡아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주문했다.

다양하게 확장되는 팬덤의 영향력은 '콘덕지교'로 칭했다. 내년에는 '콘덕(슬롯 팬덤)'의 활동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보편화될 것이며, 더욱 글로벌화 되고 다양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이용자의 취향이 파편화, 급변화함에 따라 이용자의 요구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충족할 슬롯를 제작하기 위한 '콘멜레온' 전략 역시 제시했다.특히 숏폼 플랫폼의 부상을 포함해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을 조명했다.

마지막으로 '비주류(서브컬처)', '대본 없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세 가지 트렌드를 묶어 'No M.S.G' (Mainstream, Script, Garbage)로 칭했다. 버추얼 아이돌, 인디게임 등 서브컬처 슬롯의 부상으로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고, 리얼함을 추구하는 논스크립트 제작이 증가하고 있으며,기후 행동과 지속 가능한 제작 방식이 점차 확산되는 것이 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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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이어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슬롯 업계 전문가들이 내년 산업 전망에 대한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소비자 취향 다양성과 선호 슬롯 전망에는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 ▲고중석 에그이즈커밍 대표 ▲문준기 넷마블주식회사 사업본부장이 패널로 참여해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과 그로 인한 슬롯 인기 트렌드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슬롯 산업과 창·제작 환경 전망에는 ▲<슬롯가 전부다를 집필한 노가영 작가 ▲최돈현 스테이블 디퓨전 코리아 대표 ▲민선홍 티빙 CCO가 패널로 참여해, 국내 슬롯산업 트렌드 변화로 인한 창·제작 환경 전망에 대해 진단했다.